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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애널리틱스 기록

[10일차] 조직문화와 성과, 데이터로 분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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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는 추상적이다. '우리 회사 분위기 어때요?'라는 질문에 정량적으로 답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추상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직 전반의 분위기, 행동 양식, 가치관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나는 HR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다. 그렇다면 조직문화와 조직의 성과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단, 쉽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복잡하고, 간접지표를 통해 추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주제를 한 번쯤 프로젝트로도 다뤄보고 싶다. 조직문화와 성과의 관계를 증명해낸다면, 단순한 가정이 아닌 데이터 기반 HR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문화는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할 수 있을까?

조직문화를 수치화하려면 먼저 문화의 측정 기준을 정해야 한다. 대표적인 도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직원 만족도 조사(ES: Employee Satisfaction)
  • 직무몰입도(EI: Employee Involvement)
  • 조직신뢰도(Organizational Trust)
  •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 문화 진단 설문(OCS: Organizational Culture Survey)

 

이러한 설문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강도를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조직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다"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 분포를 통해 심리적 안전감의 수준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앞으로 이런 설문지 구조나 응답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다.

 

이전 HR 부서에서 근무할 때는 설문 조사에 대한 결과를 단순히 엑셀로 정리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6개월간의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를 통해 이제는 더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해졌다. 특히 파이썬의 pandas와 matplotlib을 활용하면 부서별, 직급별 응답 패턴을 시각화하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성과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는 조직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수치들을 활용할 수 있다.

  • 매출, 영업이익, 생산성 등의 재무 지표
  • 이직률, 잔존율, 채용 전환율 등 인사 지표
  • 직무성과평가 점수, 팀 프로젝트 성과

 

이 중에서도 개인성과와 팀성과는 조직문화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예를 들어,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이 더 나은 협업 성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조직문화 측정값과 성과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조직문화가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유추할 수 있다.

 

내가 일했던 보험회사에서는 영업팀의 분기별 성과와 팀 문화 점수를 비교한 적이 있는데, 흥미롭게도 팀장의 리더십 스타일 점수와 팀의 성과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고, 단순히 '흥미로운 사실'로만 남겨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크다.


어떤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조직문화와 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1. 수치화된 조직문화 지표 (예: 설문 점수 평균)
  2. 동일한 단위(부서/팀/기간 등)로 측정된 성과 지표

 

그다음 상관분석(Pearson/Spearman), 회귀분석(OLS), 군집분석(KMeans) 등을 통해 관계성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리적 안전감 점수가 높은 팀일수록 분기별 목표 달성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은 조직문화가 단순히 '분위기'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시사점을 준다.

나는 이 분석을 Python이나 R로 직접 구현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 분석을 통해 사람의 감정과 조직의 수치를 연결해내는 HR 분석가로서의 사고력을 기르고 싶다.

 

한 물류회사의 사례를 찾아보니, 물류센터별 안전사고 발생률과 조직문화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센터일수록 안전사고율이 낮았다고 한다. 이런 사례를 보면 조직문화가 단순히 직원들의 '기분'만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며

조직문화는 분석하기 어렵고, 성과와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분석이 어렵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수치화하고, 조직 전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HR 애널리스트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직원 만족도 설문, 이직률, 성과점수 등의 지표를 활용한 조직문화 진단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고 싶다. 비록 지금은 실제 데이터를 다루기 어렵지만, 가상의 데이터를 생성해서라도 연습할 계획이다. 실제 HR 데이터를 다루게 되는 날을 기대하며, 나는 지금도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에서 배운 기술들을 HR 영역에 적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활용하면 직원들의 자유 응답형 설문 결과나 사내 커뮤니케이션 데이터에서 조직문화의 특성을 추출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전통적인 설문 방식보다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조직문화 진단이 가능할 것이다.

 

조직문화는 말로는 쉽게 설명되지만, 행동으로는 어렵고 수치로는 더 어렵다. 그러나 '분위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그 안에 성과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 나는 이 관계를 풀어낼 수 있는 HR 애널리스트가 될 것이다. 숫자와 사람, 그 사이의 의미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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